펠로AI, 처음엔 진짜 괜찮았거든요
한 달 전, 저는 펠로AI를 꽤 진지하게 밀었습니다. 퍼플렉시티 말고 이게 있었다, 펠로AI 한 달 후기에서 “이거 생각보다 쓸 만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앱을 거의 열지 않고 있어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펠로AI(Felo AI)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Felo Inc.가 만든 서비스입니다. 창업팀은 중국계로, 법인은 일본에 등록되어 있어요. 아시아권 스타트업치고는 꽤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노렸고, 실제로 다국어 검색 —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능력 — 이 초기 차별점이었습니다.
슬로건은 “All docs. Together. Evolving.” 처음엔 그냥 AI 검색 엔진이었는데, 지금은 종합 AI 워크스페이스로 빠르게 방향을 틀고 있어요. 실시간 웹 검색은 기본이고, 검색 결과를 PPT로 자동 변환하거나, 6가지 스타일의 마인드맵으로 시각화하거나, 음성 노트를 텍스트로 정리하거나, 최대 200만 단어 분량의 문서를 한 번에 분석하는 기능까지 붙었습니다. 최근엔 AI 이미지 생성, 실시간 공동 편집(라이브닥), MCP 도구 통합, 소셜미디어 에이전트까지 추가됐어요.
요금 구조는 무료 플랜과 Pro 플랜($14.99/월, 연간 결제 시 $12.5/월)으로 나뉩니다. 무료 플랜에서도 하루 5회 Pro Search를 쓸 수 있고, Pro로 올라가면 월 15,000 크레딧에 GPT-4o, Claude 3.5 Sonnet, o1 같은 고성능 모델을 선택해서 쓸 수 있어요. 2025년 7월부터는 크레딧 기반 구독 모델로 전환했는데, 이게 나중에 좀 불편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퍼플렉시티가 유료 전환 압박을 강하게 넣던 시점이었어요. 무료로 쓸 수 있는 Pro Search 횟수가 팍팍 줄었고, “이거 대신 쓸 만한 게 없나?” 하고 둘러보다가 펠로AI를 발견한 겁니다. 당시엔 무료 플랜이 꽤 관대했고, 한국어 검색 품질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특히 처음 눈길을 끈 건 마인드맵 기능이었습니다. 검색 결과를 그냥 텍스트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개념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펼쳐주는 방식이 신선했어요. 리서치를 많이 하는 입장에서 “이거면 노션이랑 퍼플렉시티를 한 앱으로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PT 자동 생성도 마찬가지였어요 — 검색 결과를 바로 발표 자료로 뽑아내는 흐름이 꽤 매력적으로 보였거든요. 한 달 동안은 진짜 메인으로 썼습니다. 퍼플렉시티 대신 펠로로 검색하고, 정리된 내용을 마인드맵으로 펼쳐보고, 필요하면 PPT로 내보내는 루틴까지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불편함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검색은 꽤 됐다, 근데 너무 길다
펠로AI를 본격적으로 쓰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검색 품질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검색창에 “2025년 AI 업계 트렌드 정리해줘”라고 입력하면, 구글처럼 링크 목록을 던져주는 게 아니라 여러 출처를 종합해서 깔끔하게 정리된 답변이 나왔습니다. 출처 링크도 문단 옆에 바로 붙어 있어서 “이 내용은 어디서 왔나” 확인하기도 편했고요.
실시간 웹 검색 기반이라 최신 정보가 반영된다는 점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특히 다국어 검색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영어 자료와 한국어 자료를 동시에 긁어서 하나의 답변으로 합쳐줍니다. “최근 해외 반응은 어떤가”를 한글로 물어도 영문 소스가 자동으로 반영되는 방식이라, 언어 장벽 없이 자료 조사를 하고 싶을 때는 꽤 유용했습니다.
문제는 답변 길이였습니다. 간단한 질문에도 서론, 본론, 소결을 갖춘 에세이가 나옵니다. “GPT-4o랑 Claude 3.5 Sonnet 중에 뭐가 나아?”라고 물으면 두 모델의 역사, 아키텍처 설명부터 시작해서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결론이 나와요. 퍼플렉시티는 같은 질문에 핵심 차이점 3~4줄로 끝내주거든요. 바쁘게 쓰다 보면 그냥 다른 탭 켜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어 응답이 간헐적으로 불안정합니다. 영어로 물으면 잘 나오는데, 한국어로 이어서 물으면 갑자기 응답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새 채팅을 열면 해결되긴 하는데, 이게 반복되면 신뢰가 떨어집니다. Safari에서도 일부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호환성 문제가 있어서, 아이폰이나 맥에서 메인으로 쓰기엔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PPT·마인드맵, 있긴 한데 실제로 얼마나 쓰냐면
펠로AI가 일반 AI 검색 도구와 다르다고 내세우는 게 바로 PPT 생성과 마인드맵입니다.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나 마인드맵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인데, 실제로 돌려봤습니다.

PPT 생성은 신기하긴 합니다. “AI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검색하고 PPT 버튼을 누르면 5~6장짜리 슬라이드가 만들어집니다. 정보를 직접 복사해서 붙여 넣는 수고가 줄어드는 건 맞아요. 그런데 디자인이 아주 기본적이고, 내용도 검색 요약본을 슬라이드로 옮긴 수준이라 실제 발표 자료로 쓰려면 어차피 뜯어고쳐야 합니다. 빠른 초안 용도로는 쓸 만하고, 그 이상을 기대하면 아쉽습니다.
마인드맵은 6가지 템플릿을 지원합니다. 클래식 마인드맵부터 타임라인, 피시본 다이어그램, 조직도까지 꽤 다양해요. 복잡한 주제를 구조화할 때는 생각보다 쓸모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AI 검색 시장 경쟁 구도”를 검색하면 주요 플레이어별로 가지가 뻗어나가면서 전체 판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리서치 초기 단계에서 “뭘 더 파봐야 하지?” 판단할 때 유용했어요. 다만 이것도 결국 검색 내용을 보기 좋게 재배열한 것이라, 마인드맵 자체에 새로운 인사이트가 담기진 않습니다. 마이로(Miro)나 피그잼(FigJam)처럼 직접 편집하면서 사고를 확장하는 용도로는 부족합니다.
음성 노트와 회의 전사 기능도 있습니다. 회의 녹음 파일을 올리면 자동으로 받아쓰기를 해주고 요약까지 내줍니다. 다만 회의록 전용 도구(클로바노트, 티로 등)와 비교하면 화자 분리나 편집 기능에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문서 분석은 최대 200만 단어까지 지원한다고 하는데, PDF나 긴 리포트를 업로드해서 “핵심만 뽑아줘” 하면 꽤 빠르게 정리해줍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편하고, 긴 논문이나 보고서를 빠르게 훑어야 할 때 쓸 만합니다.
요금 얘기를 다시 하면, 2025년 7월에 크레딧 기반으로 전환된 뒤로 무료 사용자 입장에서는 “조금 쓰다가 막힌다”는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하루 Pro Search 5회가 전부인데, 리서치를 본격적으로 하면 5회는 30분이면 소진됩니다. 크레딧 시스템이라 얼마나 남았는지 체감도 잘 안 돼요. 예전에는 무료로 충분히 써보고 유료 전환을 결정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무료 체험 자체가 빡빡해진 셈입니다.
Pro 플랜도 월 $14.99면 싸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퍼플렉시티 Pro($20/월)이나 제미나이 Advanced($19.99/월)를 쓰고 있다면 추가 구독의 문턱이 높아집니다. AI 구독료만 합치면 월 5~6만 원이 넘어가는데, 펠로AI가 그 돈값을 하느냐고 물으면 솔직히 애매합니다.
펠로AI vs 퍼플렉시티 vs 제미나이, 솔직 비교
한 달을 쓴 뒤, 제가 실제로 쓰는 도구들과 나란히 놓고 따져봤습니다.
| 항목 | 펠로AI | 퍼플렉시티 | 제미나이 Advanced | ChatGPT Plus |
|---|---|---|---|---|
| 월 구독료 | $14.99 (연 $12.5) | $20 | $19.99 | $20 |
| 검색 품질 | ★★★☆☆ | ★★★★★ | ★★★★☆ | ★★★☆☆ |
| 한국어/다국어 | ★★★★★ | ★★★☆☆ | ★★★★☆ | ★★★☆☆ |
| 생태계 연동 | ★★☆☆☆ | ★★★☆☆ | ★★★★★ | ★★★★☆ |
| PPT·마인드맵 | ✅ | ❌ | ❌ | ❌ (플러그인) |
| 영어 심층 리서치 | ★★★☆☆ | ★★★★★ | ★★★★☆ | ★★★★☆ |
| 인용 출처 신뢰도 | ★★★☆☆ | ★★★★★ | ★★★★☆ | ★★★☆☆ |
퍼플렉시티는 여전히 영어권 심층 리서치에서는 독보적입니다. 인용 출처가 명확하고, 최신 정보를 끌어오는 속도와 정확도가 다른 도구를 앞섭니다. MAU 4,500만 명에 기업가치 200억 달러 — 시장이 인정한 검색 AI입니다. 다만 최근 Pro 검색 횟수를 사전 공지 없이 주당 600회에서 200회로 삭감한 사건은 좀 찜찜합니다. 유료 구독자에게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건 신뢰 문제이고, 이 때문에 퍼플렉시티를 떠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대안이 펠로AI가 되느냐 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제미나이는 구글 생태계를 쓰는 분들에게는 사실상 베스트 선택입니다. Gmail, 드라이브, 문서도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2026년 2월 공개된 Gemini 3.1 Pro는 멀티모달 성능이 확실히 올라왔습니다.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이거 뭐야?”라고 물을 수도 있고, 유튜브 영상을 분석해달라고 할 수도 있어요.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박혀 있는 사람은 무료 버전만으로도 꽤 많은 걸 해결합니다. 검색 + 문서 작업 + 이메일 정리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돌아가니까, 별도의 AI 검색 도구를 추가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구글 AI 14개 써보고 남긴 건 딱 3개였다 — 그 글에서도 결국 제미나이가 살아남은 이유가 생태계 통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펠로AI는요? 검색 정리 능력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국어 능력은 진심으로 독특합니다. PPT 초안을 자동 생성해주는 기능도, 마인드맵으로 정보를 시각화해주는 기능도 분명히 매력적입니다. 문제는 이미 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를 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 가지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면 펠로AI가 채워주는 공백이 거의 없습니다. 영어 심층 검색은 퍼플렉시티가 앞서고, 생태계 통합은 제미나이가 앞서고, 범용 생산성은 GPT가 앞섭니다. Gemini, GPT 못 하는 게 있었다에서도 다뤘듯, 각 도구는 자기만의 강점이 있어야 살아남습니다.
펠로AI의 강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그 강점이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어 있어요. 다국어 검색, PPT, 마인드맵, 문서 분석, 음성 노트 — 하나하나는 괜찮은데, 각 분야에서 전문 도구를 이기지는 못합니다. 검색은 퍼플렉시티, 문서 작업은 노션이나 구글 독스, PPT는 감마AI나 톰, 마인드맵은 마이로. 이런 식으로 각각 더 잘하는 도구가 이미 있다 보니, 펠로AI를 “이것만은 얘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이 좁아집니다. 결국 안 쓰게 됐다.
이런 분께는 추천, 이런 분께는 비추천
솔직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추천합니다:
- 한국어·일본어·중국어 자료를 동시에 검색하고 정리해야 하는 분 — 이 부분은 진짜 강합니다
- AI 검색 결과를 바로 PPT 초안이나 마인드맵으로 만들어야 하는 분
- 아직 퍼플렉시티·제미나이를 써본 적 없고, 올인원 AI 도구로 시작하고 싶은 분
- 연간 결제 기준 $12.5/월로 검색 + 정리 + 시각화를 한 번에 해결하고 싶은 분
비추천합니다:
- 퍼플렉시티 또는 제미나이를 이미 유료로 쓰고 있는 분 — 기능 중복이 너무 많습니다
- 영어권 최신 정보를 정확하고 깊게 파고드는 리서치가 주 용도인 분
- 구글 드라이브·Gmail·노션 등 기존 생태계 연동이 핵심인 분
- 답변이 간결하고 핵심 중심으로 나오길 원하는 분 — 펠로AI는 장황한 편입니다
- 아이폰·맥 Safari 환경에서 주로 작업하는 분
가성비 구독 도구를 찾는 게 아니라, 이미 검증된 AI 도구들을 쓰고 있다면 펠로AI는 굳이 추가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대로, AI 검색 도구를 아직 한 번도 안 써봤고 올인원으로 시작하고 싶은 분에게는 무료 플랜부터 한번 돌려볼 만합니다.
좋은 도구입니다. 하지만 내 워크플로에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