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가 너무 강해서 유료를 못 올렸습니다, 릴리스AI 한 달 후기

유튜브 요약, 손으로 하다가 눈 돌아갈 뻔했습니다

유튜브를 일상처럼 보다 보니 깨달았습니다. 영상이 길수록, 정보가 많을수록, 핵심만 빠르게 파악하고 싶다는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를요.

하루에도 몇십 개의 콘텐츠를 스크롤하는 시대, 10분짜리 영상을 끝까지 다 보고 정리하는 것은 사치입니다. 그래서 유튜브 자동 자막에만 의존하거나, 제미나이(Google Gemini)를 돌려서 대충 요약본을 받아봤습니다. 하지만 항상 아쉬웠어요. “이게 다야?” 싶을 정도로 피상적이거나, 중요한 부분을 놓치거나, 영상의 흐름과 맞지 않는 요약들이었거든요.

그렇게 한두 번 더 다른 요약 도구를 기웃거렸고, 우연히 릴리스AI(Lilys AI)라는 서비스를 발견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이라길래 마음이 끌렸고, 무료로도 써볼 수 있다니 바로 시도해봤습니다. 그런데 첫 요약 결과를 받아본 순간, 제미나이와는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한 글 요약이 아니라, 영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해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저는 유튜브 요약의 새로운 표준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 0원, 100만 사용자, 한국이 낳은 AI 요약의 반란

릴리스AI는 조용히 한국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입니다. 2023년 8월에 설립되고, 불과 2개월 뒤인 10월에 서비스를 오픈했죠. 그런데 이 회사의 가장 놀라운 점은 투자 유치를 단 한 건도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투자 0원. 이것만 해도 이미 파격적인데, 더 놀라운 건 결과입니다.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고(공식 랜딩 페이지 기준 120만+),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투자 없이 자체 수익화만으로 6개월 만에 월매출 1천만 원을 돌파했다는 건, 단순히 “잘하는 스타트업” 수준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아주 건전하다는 증거입니다.

릴리스AI의 대표는 오현수님인데, 이분은 네이버와 보이저엑스 출신의 개발자입니다. 제품 담당 임원인 김예인님도 보이저엑스와 뤼튼에서 일했던 경력의 PM이에요. 즉, 대형 기업에서 서비스와 기술을 모두 경험한 사람들이 “자체 제품으로 시장에 도전하기”를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맞았다는 증명이 지금의 성과입니다.

무료 사용자가 전체의 95%를 차지한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그만큼 무료로도 충분히 가치를 제공한다는 뜻이고, 실제로 저도 무료 버전만으로 대부분의 요약 작업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8가지 형식, AI 요약의 범위를 다시 정의하다

일반적인 AI 요약 도구들이 뭘 하는지 생각해봅시다. 텍스트 요약입니다. 주어진 텍스트나 영상을 짧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그게 전부죠. 하지만 릴리스AI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릴리스AI를 사용해 영상 요약을 정리하는 모습, AI generated
제미나이가 부족할 때 한 번씩 꺼내 쓰는 도구

릴리스AI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영상(또는 음성, PDF, 웹사이트)으로부터 8가지 형식의 산출물을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같은 원본에서 다양한 각도의 자료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거예요.

먼저 가장 기본적인 ‘요약 노트’가 있습니다. 영상의 핵심을 섹션별로 정리한 버전이죠. 다음은 ‘스크립트’인데, 이건 마치 녹취본처럼 영상 내용을 텍스트로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입니다. ‘타임스탬프’는 중요한 지점들을 시간과 함께 표시해주어서, 다시 보고 싶을 때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이것만 해도 충분할 것 같지만, 릴리스는 더 나아갑니다. ‘블로그 글’ 형식으로는 마치 누군가가 직접 쓴 포스트처럼 다듬어진 텍스트를 만들어주고, ‘마인드맵’으로는 영상의 개념들을 시각적 맵 형태로 정리해줍니다. ‘타임라인 요약’은 시간에 따른 흐름을 보여주고, ‘Q&A(Lily 채팅)’은 영상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하듯 질문과 답변을 나누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내보내기’ 기능으로 PDF·마크다운·DOCX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단, 내보내기는 유료 플랜 전용입니다).

같은 영상 하나로 이렇게 많은 형태의 자료를 뽑아낼 수 있다는 건, 공부하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도, 콘텐츠 만드는 사람도 모두에게 유용합니다. 필요에 따라 골라 쓰면 되거든요.

시작은 정말 단순합니다

릴리스AI는 진입 장벽이 정말 낮습니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신용카드 없이 바로 가입할 수 있거든요. 웹사이트(lilys.ai)에 들어가서 우측 상단 ‘시작하기’를 누르고 구글로 로그인하면 끝입니다. 크롬 확장프로그램으로도 설치할 수 있는데, 확장프로그램을 쓰면 유튜브 페이지에서 바로 요약 버튼이 생겨서 한 번 더 편합니다.

첫 화면에 들어서면 흰 배경에 Pretendard 폰트로 “자료를 저장하고 구독하면, 인사이트를 떠먹여 드려요”라는 헤드라인이 반겨줍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첫인상이죠. 좌측 사이드바에는 저장한 자료들이 쌓이고, 우측에 메인 작업 영역이 펼쳐집니다. 별도의 설정이나 복잡한 초기화 과정이 없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유튜브 요약, 이렇게 하면 됩니다

유튜브 요약은 정말 간단합니다. 유튜브에서 동영상 URL을 복사한 뒤, 릴리스 웹사이트에 붙여넣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60초에서 120초 정도 기다리면 처리가 완료됩니다. 길이가 긴 영상도 크게 오래 걸리지 않죠.

처리가 끝나면 이런 화면이 나타납니다.

릴리스AI 결과 화면 목업 — 좌측 영상 임베드, 상단 8개 탭, 우측 섹션별 타임스탬프 요약, 인터페이스 재현 이미지 — 실제 화면과 다를 수 있습니다
릴리스AI 결과 화면 목업 — 좌측 영상 임베드, 상단 8개 탭, 우측 섹션별 타임스탬프 요약

좌측에는 영상 썸네일과 임베드 플레이어가 있고, 우측 또는 상단에 8개의 탭이 나열됩니다. 요약 노트, 스크립트, 타임스탬프, 블로그 글, 마인드맵, 타임라인, Q&A, 내보내기. 기본적으로는 ‘요약 노트’ 탭이 열려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놀라운 부분이 바로 이 요약 노트의 구조입니다. 단순히 텍스트 한 덩어리가 아니라, 영상의 섹션별로 소제목으로 나뉘어 있고, 각 섹션마다 타임스탬프, 해당 부분의 캡처 이미지, 그리고 요약 본문이 함께 표시됩니다. 섹션 제목을 클릭하면 영상의 해당 시점으로 자동으로 점프하니까, 다시 보고 싶은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어요.

이런 형식은 강의나 튜토리얼, 인터뷰 같은 콘텐츠에서 정말 빛을 발합니다. 길이가 30분 이상인 영상도 섹션 단위로 깔끔하게 정리되니까, 어느 부분에 뭐가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미나이와 릴리스, 이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일반 챗봇과 영상 특화 AI의 같은 영상 요약 결과 비교 — 좌측 한 덩어리 텍스트, 우측 섹션별 타임스탬프, 인터페이스 재현 이미지 — 실제 화면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유튜브 영상 하나, 도구에 따라 다른 결과

저도 처음에는 제미나이(Gemini)로 유튜브 요약을 했습니다. 영상 링크를 넣으면 한두 줄의 답변이 금방 나오니까요. 하지만 깊이가 있는 영상은 항상 아쉬움이 남았어요. 제미나이가 주는 답변은 결국 텍스트 한 형식일 뿐, 타임스탬프도 없고 섹션 구분도 없거든요. 전체적인 개요만 알 수 있을 뿐, 세부 내용이 어디 있는지는 다시 영상을 재생해야 찾을 수 있습니다.

릴리스는 완전히 다릅니다. 섹션별로 분할되고, 각 섹션마다 타임스탬프가 있어서 클릭 한 번이면 바로 그 지점으로 점프합니다. 캡처 이미지도 함께 있으니까 영상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어요. 게다가 8개의 탭으로 같은 영상을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약 노트는 시간 순서로, 마인드맵은 주제별로, Q&A는 대화형으로요.

평소엔 제미나이로 빠르게 훑고, 마음에 안 들면 릴리스로 깊게 파고든다. 이게 제가 1년 가까이 굳어진 활용법입니다.

이 차이를 경험하면, 두 도구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 관계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제미나이는 “지금 이 영상이 뭔지만 빠르게 알고 싶을 때” 최고의 선택이고, 릴리스는 “이 영상을 제대로 분석하고 활용하고 싶을 때” 필요한 도구인 거죠. 무료 한도 내에서도 충분히 둘 다 활용할 만합니다.

의외로 놓치기 쉬운 기능들

릴리스AI는 유튜브만 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유튜브 URL, 영상 파일, 음성 파일, PDF, 녹음, 웹사이트, 텍스트까지 총 7가지 입력 소스를 지원합니다. 특히 회의 녹음을 MP3로 저장해서 릴리스에 업로드하면 회의록이 자동으로 정리되는데, 이것만으로도 시간을 엄청 절약할 수 있어요. PDF 논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술 자료가 필요할 때 사람들은 보통 ChatGPT에 PDF를 업로드하는데, 릴리스도 동일하게 처리할 수 있고, 더구나 요약 노트와 스크립트 탭으로 다양한 형식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기능은 ‘AI 채팅(Lily)’입니다. 무료 플랜에서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거든요. 요약된 자료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하거나, 해석이 필요한 부분을 다시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추가된 ‘딥 서치(베타)’ 기능도 무료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으니, 유료 결제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무료가 진짜로 강한 이유

릴리스AI의 무료 플랜을 보면 한 가지 생각이 듭니다. “이걸 무료로 주나?” 싶을 정도예요. 핵심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정돈된 책상 위 노트북과 만년필 노트, AI generated
책갈피에 넣어두면 필요할 때 꺼내 쓰기 좋은 도구
  • AI 리포트 생성: 무제한
  • AI 채팅(Lily): 무제한
  • 8가지 출력 형식 전부 사용 가능 (요약 노트·스크립트·타임스탬프·블로그 글·마인드맵·타임라인·Q&A·내보내기 — 단, 내보내기 실행은 유료)
  • 7종 입력 소스 전부 사용 가능 (유튜브·영상·음성·PDF·녹음·웹사이트·텍스트)
  • 딥 서치(베타): 무제한
  • 한 페이지에 멀티자료 10개까지 묶을 수 있음
  • 고급 리포트 템플릿: 월 3개

그럼 무료의 실제 한계는 어디일까요? 4가지로 명확합니다.

  • 영상·음성 처리: 월 1시간
  • PDF: 월 100장
  • 리포트 내보내기(PDF·DOCX): 불가
  • 고급 모델(최신 LLM): 사용 불가

보스가 릴리스를 “유튜브 요약용 보조 도구”로 쓰는 입장이라면, 월 1시간은 일주일에 10~15분 분량의 영상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부러 깊게 정리하고 싶을 때만 쓴다면 충분합니다.

유료 플랜, 누구한테 필요한가

릴리스의 유료 플랜은 4가지입니다. (2026년 4월 기준, 월간 결제)

플랜 가격 핵심
스타터 ₩7,900/월 영상 3시간/월, 내보내기, 고급 모델
베이직 ⭐추천 ₩19,900/월 영상 20시간/월, PDF 3,000장, 30GB
프로 ₩63,900/월 영상 100시간/월, PDF 10,000장, 100GB
비즈니스 ₩29,900 인당/월 팀 협업, 중앙 결제 관리

연간 결제 시 20% 할인. 엔터프라이즈는 별도 문의입니다.

가격만 봐서는 “고민이 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 패턴이 결정합니다. 유튜브 강의를 매주 3~4개 정리하는 학생이라면 스타터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업무 회의 녹음을 매일 정리하거나, 콘텐츠 분석 자료를 PDF로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해야 한다면 베이직 이상이 정답입니다. 컨텐츠 제작자라면 프로를 봐야 합니다. 유튜브만 해도 월 100시간(대략 30개 이상의 영상)을 처리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보스처럼 “둘을 섞어 쓰는” 게 현명한 이유

릴리스AI를 오래 써본 입장에서 보면, 제미나이와 릴리스는 경쟁재가 아니라 보완재입니다. 평소에는 빠르고 익숙한 제미나이를 씁니다. 그런데 가끔, 특히 제미나이의 요약이 너무 표면적이거나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릴리스를 꺼냅니다. 그러면 같은 영상으로도 훨씬 다층적인 리포트가 나오죠.

저도 정확히 그렇게 씁니다. “유료가 아까워서 무료만 사용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무료도 충분하니까 굳이 안 올린다는 뜻입니다. 간간이 들어가는 정도면 월 1시간으로 충분하거든요. 자꾸 잊어버리고 제미나이만 쓰는 건 릴리스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가까운 도구가 대부분의 일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갈피에 넣어둘 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결론: 무료로 충분한 사람, 유료가 필요한 사람

추천 대상은 명확합니다.

  • 유튜브 강의·인터뷰를 자주 보는 학습자 — 무료로 시작하면 됩니다. 월 1시간이면 의외로 충분합니다.
  • 회의록을 정리해야 하는 직장인 — 녹음 파일을 그대로 업로드하면 자동 정리됩니다.
  • PDF 논문을 요약하는 대학생 — 월 100장 무료, 충분합니다.

반대로 비추천 대상도 분명합니다.

  • 매일 영상 5개 이상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 — 1시간 한도가 금방 차갑니다. 베이직 이상이 필요합니다.
  • 결과를 PDF·DOCX로 클라이언트에 전달해야 하는 사람 — 내보내기가 무료에서는 막혀 있습니다. 스타터 이상이 필수입니다.

솔직히 더는 안 올릴 것 같아요. 무료가 너무 강하니까요.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보조 도구로서, 책갈피에 넣어두고 제미나이가 흔들릴 때 꺼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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