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로 가입했던 그날… ChatGPT 처음 써봤습니다
AI 도구 탐험기 시리즈로, ChatGPT를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제가 직접 써본 AI 도구들을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시절 이야기입니다.
디자이너로 일하며 코딩은 하나도 몰랐던 제가 AI라는 걸 처음 접한 게 바로 그때였거든요. 한국에서 ChatGPT를 쓸 수 있게 된 건 어느 날 갑자기였는데, 주변에서 “이거 미쳤다”는 소리가 들려오길래 “뭔데?” 하고 구글 계정으로 가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AI 하면 뭔가 로봇이 나와서 말하는 그런 이미지였는데, 웹사이트에서 텍스트로 대화가 된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때는 정말 신기했거든요
처음 GPT를 접했을 때 진짜 인간 같다고 느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사용자 경험을 다루는 게 일인데, 이건 뭔가 달랐어요. 질문을 던지면 대답이 줄줄 나오는데, 마치 옆에 누가 앉아서 설명해주는 것 같은 느낌? 경험 자체가 처음이었으니 단점 같은 건 알 수 없었던 시기였거든요.
그냥 “와, 이게 된다고?” 이런 생각만 들었죠. 코딩 모르는 제가 뭔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그게 참 짜릿했습니다. (사실 그때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는데, 혼자 착각했었죠.) 게으른 제가 일을 덜 하기 위해 뭔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순간이기도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충격받은 이유가 딱 하나였습니다. 바로 인풋 대비 아웃풋의 비율이요. 검색은 키워드 넣으면 링크가 나오는 거잖아요. 거기서 내가 직접 읽고 정리해야 하는 거고. 근데 ChatGPT는 제 질문에 맞춰서 이미 정리된 답을 내줬거든요. 그 차이가 엄청났습니다. 처음에 시험 삼아 던진 질문이 “브랜딩이 뭔지 설명해줘”였는데, 교과서 한 페이지 분량이 5초 만에 나오는 걸 보고 어이가 없었어요. “내가 왜 이걸 구글로 검색하고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구글 계정 하나로 뚝딱
가입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구글 계정으로 그냥 누르고 승인하니까 바로 들어가지더라고요. 첫 질문을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안녕하세요”부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 이건 제 개인적인 얘기인데, 처음에는 진짜 예의를 갖춰서 말했어요.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렇게요.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마음속으로 “이게 진짜 사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거든요.
당시 ChatGPT는 가입 후 바로 무료로 쓸 수 있었는데, 인터페이스도 심플했어요. 그냥 텍스트 박스 하나에 입력하면 끝. 지금처럼 모델 선택이니 이미지 생성이니 하는 복잡한 옵션 같은 건 없었고, 그냥 “물어보면 대답해주는” 한 가지 기능만 있었습니다. 사실 그게 오히려 진입장벽을 낮췄던 것 같아요. 뭔가 어렵거나 세팅해야 할 게 있었다면 저 같은 비개발자는 그냥 포기했을 텐데, 구글 계정 누르면 바로 쓸 수 있는 구조 덕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거든요.
처음 한 달 동안은 거의 매일 접속했습니다. 클라이언트 제안서 초안 문구 잡는 것부터 이메일 쓸 때 어색한 표현 다듬는 것까지, 별의별 걸 다 물어봤어요. 물론 다 믿고 그대로 쓴 건 아니었는데, 그냥 “이 방향 맞나?” 하는 방향 확인용으로 쓰기엔 충분했습니다.
Q&A가 전부였던 순진한 시절
그때는 오로지 Q&A 형식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이거 설명해줘”, “이거 번역해줘” 이런 식으로요. 그때는 구글 검색엔진이 연결 안 되어 있어서 틀린 말도 한다는 걸 몰랐어요. 사실 그게 뭔지도 몰랐죠. 할루시네이션?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아 AI가 이렇게 똑똑하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서운 일이에요. 자신감 있게 틀린 말을 할 수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그냥 다 믿었거든요. “이게 맞겠지” 하고. 다행히 그때는 중요한 업무에 쓴 건 아니었지만, 만약 큰 결정에 참고했었다면? 아, 진짜 끔찍하네요. 비개발자인 제가 코드를 받아서 그냥 복붙했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게 버그투성이 코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합니다.
실제로 한번은 클라이언트가 물어본 특정 법인 관련 세금 정보를 ChatGPT에게 물어봐서 대답을 그대로 전달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때 “혹시 이거 출처 알 수 있어?” 하고 물어봤더니 “죄송합니다,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는 대답이 나와서 멈칫했거든요. 그때부터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따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 습관은 지금도 유지 중입니다. ChatGPT는 방향을 잡아주는 도구지, 사실 확인을 대신해주는 도구가 아니니까요.
GPT-4 올 때의 충격
초창기 GPT-3.5를 쓰다가 GPT-4가 나왔을 때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같은 질문을 해도 답변의 결이 달랐거든요. 3.5는 뭔가 약간 뻔한 느낌이 있었는데, 4는 맥락을 더 잘 파악하는 느낌이었어요. 예를 들어 “이 제안서 어색한 부분 고쳐줘” 하면 3.5는 단순히 어색한 단어를 바꿔줬다면, 4는 전체 흐름을 보고 문장 구조 자체를 재배치해줬거든요. 디자이너 입장에서 레이아웃을 보는 것처럼, GPT-4는 글의 구조를 보는 눈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유료 플랜(ChatGPT Plus)으로 올라간 것도 그때였어요. 월 20달러를 쓰는 게 처음엔 부담됐는데, 한 달 써보고 나서는 “이거 없으면 어떻게 살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안서 작업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거든요. 이건 진짜 생산성 도구다 싶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처음엔 그냥 신기한 장난감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시작이었던 거죠. 비개발자인 제가 자동화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된 거고, “게으름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된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그때 구글 계정으로 가입한 그 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예요. 물론 지금은 검색도 연결되고 플러그인도 많아졌지만, 그때 그 순수한(?) 충격은 다시 느끼기 힘들 것 같아요.
지금은 Claude, Perplexity, Gemini 같은 것들도 함께 쓰고 있는데, 솔직히 ChatGPT가 여전히 제 메인 도구입니다. 익숙해서이기도 하고, 오랜 시간 쓰다 보니 어떻게 물어야 잘 나오는지 감이 잡혀서이기도 해요. 처음 가입했을 때 예의 바르게 “감사합니다” 하던 제가, 지금은 “더 자세히 써. 다시.” 이렇게 명령하고 있으니까요. 관계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 / 이런 분은 비추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글 쓰는 게 막히거나 방향을 못 잡겠을 때
- 자료 조사를 빠르게 정리해야 할 때
- 영어 이메일이나 번역 작업이 잦을 때
- 코딩 모르지만 간단한 자동화를 시도해보고 싶을 때
- 처음 AI를 써보는 분들 — 진입장벽이 낮아서 시작하기 딱 좋습니다
이런 분은 주의하세요:
- 법적·의료적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경우 — ChatGPT 답변은 반드시 따로 검증해야 합니다
- 최신 뉴스나 실시간 정보가 필요한 경우 — 기본 모델은 학습 데이터 컷오프가 있습니다 (검색 기능 켜야 함)
-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ChatGPT 혼자 만들어줄 거라 기대하는 분 — 여전히 사람이 검수하고 다듬어야 합니다
결론: 처음엔 충격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툴임. 근데 없으면 좀 불편한 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