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쓰기가 너무 싫어서 AI 찾기 시작했습니다

회의록 쓰기가 너무 싫어서 AI 찾기 시작했습니다

AI 도구 탐험기 시리즈로, ChatGPT를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제가 직접 써본 AI 도구들을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시절 이야기입니다.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가장 싫었던 업무 중 하나가 바로 회의록 작성이었거든요. 회의 자체는 재미있고 아이디어가 오가는 과정이 즐거운데, 끝나고 나면 항상 누군가는 그 내용을 정리해야 하잖아요. 그 ‘누군가’가 대체로 저였습니다. 손으로 필기한 내용을 다시 타이핑하고, 액션 아이템을 빠짐없이 챙기고, 빠르게 말하는 동료의 발언을 놓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받아 적다 보면 손목도 아프고 정신도 없어지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일이었어요.

정말이지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이 작업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1시간짜리 회의가 끝나면 보통 30분에서 1시간은 회의록 정리에 날려야 했거든요. 디자인 작업을 할 시간을 이런 행정 업무에 쓰고 있으니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건 당연했죠. 게다가 회의가 길어질수록 페이지 수는 늘어나고, 중요한 결정사항을 놓치면 안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는 배로 쌓였습니다. 그때부터 ‘이걸 자동화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요즘 어딜 가나 자동화, 자동화 노래를 부르잖아요. 노코드 툴도 많아지고, 다양한 생산성 앱들이 유명해지면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났거든요. 하지만 막상 뛰어들어보니 현실은 녹록지 않더라고요. 코딩을 모르는 비개발자인 제가 워크플로우를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 허들이 많았습니다. API 연결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트리거와 액션을 설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죠. 여러 툴을 써보고 실패도 많이 했어요. 어떤 건 인식률이 너무 떨어졌고, 어떤 건 한국어 지원이 약해서 도통 쓸 수가 없었습니다.

회의록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회의록 작성은 정말 지옥 같은 경험이었어요. 특히 클라이언트 미팅이나 브레인스토밍 세션은 말이 빠르고 전문 용어도 많아서 놓치는 부분이 생기기 일쑤였죠. 나중에 다시 물어보기도 민망하고, 그냥 넘어가자니 업무 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회의 자체를 두려워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창의적인 작업을 해야 할 시간을 이런 단순 노동에 쓰는 게 너무 아까웠거든요.

자동화라는 단어에 꽂혔습니다

비용 문제도 현실적으로 걸렸습니다. 좋은 자동화 툴들은 대부분 유료였고, 한 달에 2만 원 넘는 구독료를 내기엔 고민이 많았어요. 무료 버전은 용량 제한이 있어서 실제 업무용으로 쓰기엔 부족했고요. 돈 내고 써봤는데 결과물이 영 아니면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할루시네이션 때문에 엉뚱한 내용을 지어내기도 해서 결과물을 그대로 쓸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다시 손으로 고쳐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죠.

AI라는 구원투수를 만나다

그런데 막상 AI를 본격적으로 찾아보면서 느낀 건, 완벽한 자동화는 아직 멀었다는 거예요.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건 좋은데, 실제로 해보니 사람들이 말을 끊고, 중복해서 말하고, 잡음이 섞이면 제대로 인식을 못 하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시도하다 보니 조금씩 나아지는 게 보였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70~80% 정도는 자동화할 수 있게 된 거죠. 중요한 건 AI가 전부 대체해주는 게 아니라 ‘초안’을 만들어준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거였어요. 완벽한 회의록을 기대하면 실망하지만, raw data를 정리된 형태로 바꿔주는 정도로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확 줄더라고요.

결론: 회의록은 여전히 귀찮지만, 이제는 혼자서 다 하지 않습니다. 안 쓰면 저만 손해니까요.

(카테고리: ai-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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