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도전장 내밀었습니다 – 제미나이 첫인상

구글이 도전장 내밀었습니다 – 제미나이 첫인상

AI 도구 탐험기 시리즈로, ChatGPT를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제가 직접 써본 AI 도구들을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시절 이야기입니다.

구글 제미나이 로고와 초기 인터페이스 스크린샷

기대감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구글이 챗GP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에 진짜 설렜거든요. 특히 제가 처음 접했던 제미나이 1.0 프로(Gemini 1.0 Pro) 버전은 구글의 본격적인 반격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검색의 제왕이 만든 AI라면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죠. 처음 접했을 때는 “이제 구글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구나” 싶어서 혼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디자이너 출신 비개발자인 제 입장에서는, 구글이라는 이름값만으로도 신뢰가 가더라고요. 워낙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를 매일 쓰는 입장이라 생태계 통합에 대한 기대도 컸죠. 멀티모달이라고 해서 텍스트, 이미지, 음성, 코드를 동시에 이해한다는 기능 설명을 보고는 “이거면 뭐든 되겠네” 싶었습니다. 구글이 만든 AI니까 검색 결과도 잘 반영하고 최신 정보도 빠를 거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워크플로우 개선을 상상하며 들떴었죠.

한국 여성 디자이너가 노트북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

공대생의 보고서를 받은 기분

근데 실제로 써보니까 첫 느낌이 “딱딱하다”였습니다. 문체가 정말 공대생 느낌이 강했거든요. ChatGPT랑 대화하듯이 편하게 “이 로고 디자인 어때?”라고 물어봤는데, 돌아온 답변은 마치 대학교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설명하시는 것처럼 너무 정돈되고 딱딱한 거예요. “본 서비스는…” “위와 같이…” 이런 식의 문장들이 자주 나오더라고요. 디자이너로서 문장의 톤앤매너가 중요한데, 이건 좀 친근감이 떨어졌죠. 친구한테 물어보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찾은 논문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모티콘이나 느낌표도 인색하게 써서 감정 없는 로봇이 답변하는 것처럼 느껴졌죠. 코딩도 모르는 제가 봐도 이건 좀 친화력이 떨어진다 싶었습니다.

GPT랑 비교하면 이때는 별로였음

솔직히 말해서 그때는 ChatGPT랑 비교했을 때 별로였습니다. 제가 원했던 건 자연스러운 대화인데, 제미나이는 뭔가 답변을 너무 바르게만 하려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창의적인 브레인스토밍을 시켰을 때도 예상 가능한 답변들만 나와서 “아, 아직은 좀 어리네” 싶었죠. 코딩도 모르는 제가 써봐도 기능은 멀티모달이라고 하지만, 실제 사용감은 텍스트 대화에서 밀리는 게 확실했습니다. 구글이라는 이름에 비해 너무 밋밋한 인상을 받았던 거죠. GPT가 훨씬 인간미 있게 대화해주는 반면, 제미나이는 뭔가 제약이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할루시네이션”은 덜하다는 말도 있던데,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라 creativity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디자인 아이디어를 구할 때도 너무 정석적인 답변만 줘서 “그래서?” 싶은 순간이 많았죠. 센스 있는 답변은 안 나오고 교과서적인 내용만 계속 나왔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써본 이유

하지만 완전히 버리진 않았습니다. 구글 생태계에 녹아있다는 점이 나중에는 꽤 편하더라고요. 물론 처음 구글 바드(Bard) 시절부터 바로 연동된 건 아니었고, 2023년 9월에 ‘확장 기능(Extensions)’이 추가되면서 지메일이나 캘린더랑 연동되는 부분에서 “아, 이게 자동화의 맛이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점점 업데이트되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게으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게 됐죠. 무료로 쓸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부담 없이 실험해봤습니다. 사실 처음에 유료 결제까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무료 티어로도 충분히 테스트해볼 수 있어서 돈 낭비는 피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유료 결제했다면 후회했을 거예요. 비용 대비 성능이 처음에는 만족스럽지 않았거든요. 자동화를 좋아하는 제 성격상 구글 앱스와 연동되는 점은 계속 써볼 가치가 있었지만, 순수한 대화 퀄리티는 초기에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결론: 처음엔 충격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툴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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