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화면 앞에서 잠깐 멈추셔야 할 소식입니다. 앤트로픽이 현지시간 6월 30일 공개한 신형 모델 소넷5는 최상위 모델 Opus 4.8에 근접한 성능을 절반 수준 가격에 제공합니다. 다만 이 가격은 2026년 8월 31일까지만 유효합니다. 코딩 에이전트를 굴리는 개발자라면 지금 이 타이밍을 눈여겨볼 이유가 있습니다.
소넷5, Opus 성능을 턱밑까지 추격하다
앤트로픽은 현지시간 6월 30일 공식 블로그에서 클로드 소넷5(Claude Sonnet 5)를 공개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 모델을 “가장 agentic한 소넷 모델”로 소개하며, 최상위 모델 Opus 4.8과의 성능 격차를 크게 좁혔다고 밝혔습니다. 공식 발표문의 표현은 이렇습니다.
“Sonnet 5 narrows the gap: its performance is close to that of Opus 4.8, but at lower prices.”
(소넷5는 격차를 좁힙니다. 성능은 Opus 4.8에 근접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에이전틱 코딩 벤치마크에서 소넷5는 63.2%를 기록했습니다. 전작 소넷4.6의 58.1%보다 눈에 띄게 오른 수치이고, 최상위 Opus 4.8의 69.2%와도 6%포인트 차이까지 좁혔습니다. Opus 4.8 출시 당시 최상위와 하위 모델 사이에 벌어져 있던 성능 차이를 떠올리면, 이번 추격은 가볍게 볼 뉴스가 아닙니다.
플랜 적용 범위도 넓습니다. 소넷5는 Free·Pro 플랜의 기본 모델로 바로 탑재됐고, Max·Team·Enterprise 플랜에서도 선택해 쓸 수 있습니다. 별도 신청이나 추가 결제 없이 무료 사용자도 이 모델을 쓸 수 있습니다.
안전성 지표도 손봤습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소넷5는 전작 대비 환각(hallucination)과 아부성 답변(sycophancy)이 줄었고, 악성 요청 거부 성능도 개선됐습니다.

진짜 뉴스는 가격 — 그것도 8월 31일까지
소넷5에서 지갑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분은 성능표가 아니라 가격표입니다. 앤트로픽은 도입가를 “introductory price of $2 per million input tokens and $10 per million output tokens through August 31, 2026”으로 명시했습니다.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를 8월 31일까지 적용하고, 9월 1일부터는 입력 3달러·출력 15달러로 올립니다. 정가보다 약 33% 싼 값을 두 달 남짓 쓸 수 있는 셈입니다.
성능은 Opus 4.8에 근접한데 가격은 더 낮습니다. 복잡한 작업마다 최상위 모델을 부르지 않아도, 소넷5로 상당 부분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짚고 가야 합니다. 소넷5는 토크나이저(텍스트를 토큰으로 쪼개는 방식)를 바꿨고, 그 결과 같은 분량의 글도 이전보다 최대 1.35배 많은 토큰으로 계산될 수 있습니다. 토큰당 단가는 내렸지만 작업에 드는 토큰 수 자체가 늘 수 있어, 표면 가격만큼 실제 비용이 줄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주, 페이블5도 곧 돌아온다
소넷5 공개와 같은 주, 앤트로픽의 또 다른 모델 페이블5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페이블5는 6월 9일 출시됐지만 사흘 뒤인 6월 12일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로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페이블5 무료 기간 소식도 이 출시 직후였는데, 중단으로 그 흐름이 끊겼습니다.
중단 배경에는 Amazon 연구팀이 찾아낸 안전장치 우회 기법이 있습니다. 모델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스스로 짚어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확인됐고, 앤트로픽은 이 발견이 계기가 돼 6월 12일 수출통제가 적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6월 말 관련 조치가 정리되면서, 페이블5는 현지시간 7월 1일 글로벌 서비스로 다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앤트로픽은 재개에 맞춰 새 분류기를 적용해 Amazon이 보고한 기법을 99% 이상 차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서비스 재개를 기다려온 Pro·Max·Team과 일부 Enterprise 구독자는 7월 7일까지 주간 사용 한도의 최대 50%까지 페이블5를 쓸 수 있게 됩니다. 이후에는 사용 크레딧 방식으로 바뀝니다. 같은 계보의 Mythos 5는 6월 26일 정부 승인을 받아 미국 조직에 한해 먼저 복원됐고, 방어적 사이버보안 목적의 Project Glasswing에 쓰입니다. 앤트로픽은 공식 발표에서 “Claude Fable 5, however, provides no such unique offensive capabilities”라며 페이블5에는 그런 공격적 능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 눈여겨볼 이유
한국 사용자에게 이번 주 소식에서 실제로 체감될 변화는, 곧 돌아올 페이블5보다 소넷5의 가격입니다. 에이전트를 여러 단계로 돌리거나 코딩 작업을 반복 호출할 때, 매번 Opus급 모델을 쓰기엔 부담스럽고 하위 모델로는 아쉬웠던 사용자에게 소넷5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토크나이저 변화로 토큰 소모량이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도입 전 소량 테스트로 체감 비용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도입가는 8월 31일까지만 유지되니, 이 값으로 자신의 작업에 맞는지 가늠할 시간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