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바노트 vs 다글로, 6개월 써보고 하나만 남겼다

2025년 회의록 AI 추천: 디자이너가 직접 써본 클로바노트 vs 다글로 후기

AI 도구 탐험기 시리즈로, ChatGPT를 처음 만났던 제가 직접 써본 AI 도구들을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요즘 회의가 너무 많아서 회의록만 정리하다가 하루가 다 가더라고요. 정말이에요. 아침에 출근하면 회의, 회의, 회의. 끝나고 나면 ‘오늘 뭐 했지?’ 하면서 노트북을 열어보는데 녹음 파일만 쌓여있는 거예요. 디자이너 출신인 제가 개발 회의나 기획 회의를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메모하려니 손이 모자라요. 코딩 얘기 나오면 더 멘붕이죠. 백엔드 개발자가 API 연동 얘기를 쏟아내는데, 저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화면만 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무조건 자동화해야 한다” 싶어서 회의록 AI를 뒤졌거든요.

회의록 AI를 찾게 된 이유: 게으름이 만든 필연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는 원래 메모를 잘 안 하는 편입니다. 펜을 잡는 것보다 마우스를 잡는 게 편한 사람이라서, 회의 중에도 화면 보면서 스케치하거나 와이어프레임 그리는 게 더 익숙하거든요. 그런데 회의가 끝나면 “방금 뭐라고 했죠?” 하는 상황이 반복됐어요. 팀원한테 다시 물어보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되물으면 눈치가 보이잖아요. 그래서 회의 때마다 괜히 노션 페이지를 열어놓고 타이핑하는 척은 하는데, 실제로 남는 내용은 거의 없는 거예요. “디자인 시스템 개선 방향 논의” 이런 식으로 두 줄 남기는 게 전부였달까요.

특히 요즘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다 보니 온라인 회의가 많은데, 줌으로 들을 때는 더 집중이 안 돼요. 다들 아시죠? 화면 속 사람들 얼굴 보면서 “이 사람 방금 무슨 기술 스택 얘기했는데…” 하고 따라가다 보면 이미 지나있는 거예요. 오프라인 회의였으면 그나마 분위기로 흐름이라도 잡는데, 온라인은 그게 안 되더라고요. 누군가 말하다가 끊기면 “저 지금 잘 안 들려요?” 하면서 대화 자체가 끊기기도 하고요. 녹음은 해도, 다시 듣고 타이핑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1시간짜리 회의 녹음 파일을 다시 들으면서 받아쓰다 보면 최소 2~3시간이 걸리거든요. 회의록을 정리하고 나면 진짜 업무는 밤에 시작하게 되는 거죠. 이게 한 번이 아니라 매주 반복되니까, 어느 순간 “내가 지금 회의록 정리사냐” 싶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직접 써본 두 도구: 클로바노트와 다글로

그래서 찾아본 게 회의록 AI예요. 최신 회의록 AI를 비교해보니 클로바노트랑 다글로가 제일 많이 언급되더라고요. 해외 서비스들도 있긴 한데, 영어 위주라서 한국어 인식률이 애매하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저처럼 한국어로 회의하는 경우엔 역시 국내 서비스가 유리하겠다 싶었거든요. 이 서비스들이 한국에서 쓸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워낙 급하기도 해서 바로 도입해봤거든요.

우선 클로바노트는 진입장벽이 제일 낮았어요. 네이버에서 만든 서비스라서 그런지, 처음 켰을 때부터 UI가 익숙하고 직관적이더라고요. 바로 회의에 들어가서 테스트해봤는데, 한국어 인식이 진짜 잘 되더라고요. 여러 명이 동시에 얘기해도 화자를 꽤 잘 구분해주고, 전문 용어가 섞인 문장도 어느 정도 맥락 안에서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아, 이거 코딩 모르는 저도 됐다” 싶은 순간이었어요. 딱히 설정할 것도 없고, 그냥 회의 시작할 때 켜면 되는 거예요. 회의가 끝난 후에 요약본도 자동으로 뽑아주는데, 길고 복잡한 회의도 핵심 내용을 몇 줄로 정리해주니까 정말 편했어요. 특히 저처럼 개발 용어가 낯선 사람한테는, 나중에 요약본 보면서 “아 이게 그 얘기였구나” 하고 맥락을 되짚을 수 있는 게 좋더라고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개발 회의에서였어요. 백엔드 개발자 두 명이 API 연동 방식 얘기를 주고받는데, 저는 솔직히 절반도 못 따라갔거든요. REST니 엔드포인트니 하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냥 고개만 끄덕이면서 화면만 보고 있었죠. 그런데 나중에 클로바노트 요약본을 열어봤더니, “A 기능은 B 방식으로 연동, C 이슈는 다음 스프린트에서 처리” 이런 식으로 정리가 돼 있더라고요. 그때 “아, 이게 그 얘기였구나” 싶어서 혼자 피식 웃었어요. 그 자리에서 물어봤으면 민망했을 것들을 나중에 조용히 복습할 수 있다는 게, 개발을 모르는 입장에서는 진짜 구원이었습니다.

다글로는 좀 더 팀 단위로 쓰기 좋았어요. 혼자 쓰는 툴이라기보다는, 팀원들이랑 같이 회의 내용을 공유하고 관리하는 데 특화된 느낌이랄까요. 고민하다가 일단 써봤거든요. 다글로는 회의 중에 쓰는 방식이 신기했어요. 실시간으로 텍스트가 올라오는 걸 보면서 팀원들이 같이 확인하고, 중요한 부분에 바로 코멘트를 달거나 액션 아이템을 지정할 수 있었어요. 기획 회의처럼 다음 할 일이 바로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글로가 더 유용하더라고요. 할루시네이션도 있긴 한데, 완전히 엉뚱한 내용을 만들어내는 수준은 아니었고, 발음이 불분명하거나 여러 사람 목소리가 겹칠 때 간혹 단어가 틀리게 적히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회의 직후에 한 번 훑어보면서 오탈자 수준으로 수정하는 게 훨씬 나았어요. 두 도구 모두 완벽하지는 않지만, 직접 다 받아쓰는 것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하다는 건 분명하거든요.

실제로 한 번은 다글로가 회의 중 중요한 발언을 잘못 적어서 당황한 적이 있어요. 팀장이 “이 기능은 이번 달 안에 마무리한다”고 했는데, 다글로 텍스트에는 “이번 달 안에 마무리하기 어렵다”로 적혀 있었거든요. 부정이 붙어버린 거예요. 만약 그냥 넘겼으면 회의록이 완전히 반대 내용으로 공유될 뻔했어요. 그 이후로는 회의가 끝나면 무조건 한 번 쭉 훑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5분도 안 걸리는데, 이 확인 과정이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AI가 대신 받아써줘도 최종 책임은 사람에게 있다는 걸 그때 다시 실감했습니다.

클로바노트 vs 다글로, 저는 이렇게 씁니다

두 도구를 함께 써보면서 자연스럽게 구분이 생겼어요. 클로바노트는 혼자 빠르게 쓸 때 꺼냅니다.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켜고, 끝나면 요약본 확인하면 끝이에요. 갑자기 잡힌 1:1 미팅이나 짧은 외부 미팅처럼, 미리 준비할 시간이 없을 때 특히 유용해요. 반면 다글로는 팀이 함께 볼 때 씁니다. 실시간으로 텍스트가 올라오고 팀원들이 동시에 확인하면서 코멘트를 달 수 있으니까, 결론을 바로 뽑아야 하는 기획 회의나 스프린트 리뷰처럼 액션 아이템이 많은 자리에 맞아요. 요약 정확도보다 협업 흐름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다글로가 확실히 낫더라고요.

결론적으로 클로바노트는 빠르게 혼자 쓰기 좋고, 다글로는 팀 협업 흐름에 녹이기 좋았어요. 어떤 툴이 더 낫다기보다는, 회의 성격이나 팀 상황에 따라 골라 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두 개를 병행하고 있고, 덕분에 회의록 정리에 쓰던 시간이 확실히 줄었거든요. 이 시리즈 다음 편에서는 실제로 업무에 정착시키면서 겪은 시행착오도 적어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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