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 AI로 만든 슬라이드가 다 비슷해 보이기 시작한 건, 세 번째 발표 자료를 만들 때였어요.
첫 번째엔 정말 놀랐습니다. 한 줄 입력했더니 10장짜리 슬라이드가 뚝딱 나오는데, 디자인도 깔끔하고 레이아웃도 그럴싸했거든요. 감마 AI 처음 써본 경험은 1편에 정리해뒀습니다. 근데 두 번, 세 번 쓰다 보니까 슬슬 눈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색깔이 다르고 주제가 달라도, 어딘가 “이거 감마로 만든 거지?”라는 느낌이 빠지질 않았어요.
“감마 티”가 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감마는 기존 파워포인트나 키노트와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PPT는 고정된 슬라이드 한 장 한 장을 채우는 방식이지만, 감마는 카드(Card) 단위로 콘텐츠를 쌓아가는 구조예요. 텍스트가 많으면 카드 높이가 자동으로 늘어나고, 이미지가 크면 그에 맞게 레이아웃이 조정됩니다.
이 구조 자체는 편리한데, 문제는 기본 테마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감마가 기본 제공하는 테마는 수십 가지처럼 보여도, 실제로 자주 쓰이는 건 몇 가지로 좁혀집니다. 직장 동료가 만든 발표 자료와 내가 만든 자료가 폰트도 비슷하고 카드 형태도 비슷하면, 그냥 “AI가 만든 슬라이드”라는 느낌이 고스란히 남는 거죠.
16:9 고정 비율이 아닌 것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발표 화면에 띄웠을 때 위아래가 잘리거나, 반대로 콘텐츠가 적은 슬라이드가 너무 짧게 보이는 상황이 생겼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감마는 콘텐츠 양에 따라 카드 높이가 유동적으로 바뀌는 구조라서, 전통적인 16:9 비율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맞춰주긴 하지만, 처음엔 이걸 모르고 “왜 이렇게 나오지?” 하고 당황했어요.

진짜 다 똑같다. 처음엔 그냥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팀원이 만든 감마 슬라이드를 봤을 때 확신이 생겼습니다. 주제도 다르고 색도 다른데, 카드 구성 방식이나 텍스트 배치 패턴이 너무 익숙했거든요.
그래서 설정을 뜯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설정 하나가 전체 완성도를 가릅니다
가장 먼저 건드려야 할 것은 카드 크기입니다. 감마를 새로 열면 기본값이 “자유 높이(Free height)”로 잡혀 있는데, 이 상태에서 슬라이드를 만들면 내용이 길어질수록 카드가 아래로 쭉 늘어납니다. 문서 형식이라면 괜찮지만, 화면에 띄워 발표할 자료라면 슬라이드마다 크기가 달라져서 보는 사람이 산만함을 느낍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단 메뉴에서 Page Setup을 열고, Card Size를 Fixed height(고정 높이)로 바꿉니다. 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모든 카드가 동일한 비율로 고정됩니다. 이 상태에서 콘텐츠가 한 장에 너무 많다 싶으면 억지로 글자를 줄이지 말고, 카드를 하나 더 추가해서 나누는 쪽이 훨씬 깔끔합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고정 높이로 바꾼 뒤에는 기존에 만들어둔 카드들을 한 번씩 훑어보는 게 좋습니다. 자유 높이에서는 괜찮았던 카드가 고정 높이에서는 텍스트가 넘치거나 이미지가 잘릴 수 있거든요. 이럴 때 당황하지 말고, 넘치는 내용은 새 카드로 분리하면 됩니다. 오히려 “한 카드에 한 메시지”라는 발표의 기본 원칙에 더 맞아떨어지기도 합니다.
최종 확인은 반드시 Present Mode로 하세요. 편집 화면에서 멀쩡해 보여도 프레젠테이션 모드로 전환하면 여백이나 폰트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커스텀 테마로 “감마 느낌” 탈출하기
감마 기본 테마를 그대로 쓰면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감마 자료와 너무 비슷해 보입니다. 배경색, 버튼 색, 폰트가 거의 동일하니까요. 커스텀 테마를 하나 만들어두면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만들어두면 이후 작업에 계속 재사용할 수 있어서 시간도 절약됩니다.
우측 패널에서 Themes를 클릭하면 현재 테마 목록이 나옵니다. 여기서 New Theme 버튼을 누르면 편집 화면이 열립니다. 배경색, 주요 강조 색상, 텍스트 색상을 Hex 코드로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컬러가 있는 분이라면 이 자리에 정확히 넣으시면 됩니다.
폰트도 기본 제공 목록에서 고를 수 있고, Pro 플랜 이상이라면 직접 업로드한 커스텀 폰트도 적용 가능합니다. 무료나 Plus 플랜에서는 제공 폰트 목록에서만 선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참고로 감마에서 제공하는 기본 폰트만으로도 조합을 잘 하면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제목에는 굵고 임팩트 있는 폰트를, 본문에는 깔끔하고 가독성 좋은 폰트를 매칭하는 것만으로도 기본 테마와는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요.
테마를 저장하면 이후에 새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때마다 이 테마를 불러와서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색과 폰트를 맞춰두면 자료를 여러 개 만들어도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생깁니다.
레이아웃과 이미지, 이렇게 섞어야 단조로움이 사라집니다
카드 크기와 테마를 잡았다면, 다음은 각 카드의 레이아웃입니다. 감마는 카드마다 이미지를 어디에 배치할지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상단, 좌측, 우측, 배경 전체로 깔기 등 여러 옵션이 있는데, 같은 레이아웃을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하면 자료가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의도적으로 두세 가지 레이아웃을 섞는 것만으로도 완성도가 확 달라 보입니다.
배경 이미지를 쓸 때는 오버레이 설정을 꼭 확인하세요. 카드 이미지 패널에서 오버레이 스타일을 Frosted(젖빛), Faded(흐림), Clear(선명) 중에 고를 수 있고, 투명도 슬라이더도 따로 있습니다. 배경 이미지 위에 텍스트를 얹을 때 글자가 잘 안 보인다면 Frosted 오버레이를 올리고 투명도를 70~80% 정도로 낮춰보세요. 글자 가독성이 확실히 나아집니다.
이미지 자체를 바꿀 때는 웹 검색 이미지 대신 AI 이미지 생성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카드에서 이미지를 교체할 때 AI 생성 탭을 선택하고 원하는 장면을 설명하면 그 자리에서 생성해줍니다. AI 하나가 텍스트·이미지·영상을 동시에 만든다에서도 이런 AI 멀티 생성 흐름을 다룬 적이 있는데, 감마도 같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수정할 때 특히 편한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카드를 선택한 상태에서 Edit with AI 버튼을 누르면 자연어로 수정 지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제목 글자 더 크게 해줘”, “이미지 배경으로 바꿔줘” 식으로 입력하면 감마가 해당 카드를 직접 수정해줍니다. 마우스로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빠릅니다.
감마 vs Canva vs 파워포인트, 솔직한 비교
PPT 도구를 고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차피 다 비슷한 거 아닌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슷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쓰느냐에 따라 결과물 퀄리티와 소요 시간이 크게 달라집니다.
감마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할 때 가장 강합니다. 주제 한 줄만 입력하면 슬라이드 구조와 디자인이 동시에 나옵니다. 10분이면 발표 뼈대가 잡히죠. 반면 완성된 구조를 세밀하게 손보거나, 특정 위치에 요소를 픽셀 단위로 배치하고 싶다면 감마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Canva는 반대입니다. 수천 개의 템플릿이 있고, 요소를 원하는 위치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감각만 있다면 감마보다 훨씬 세련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요. 단, 슬라이드 구조는 직접 짜야 합니다.
파워포인트는 자유도 면에서 압도적입니다. 원하는 건 다 됩니다. 애니메이션, 슬라이드 마스터, 세밀한 폰트 설정까지요. 그런데 바로 그게 진입 장벽이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야 하니까요.
| 항목 | 감마 | Canva | 파워포인트 |
|---|---|---|---|
| 구조 자동 생성 | AI 자동 | 직접 | 직접 |
| 디자인 자유도 | 보통 | 높음 | 매우 높음 |
| 제작 속도 | 매우 빠름 | 보통 | 느림 |
| 학습 곡선 | 낮음 | 낮음 | 높음 |
| 가격 | 무료~$20/월 | 무료~$13/월 | Microsoft 365 구독 |
급할 땐 진짜 감마다. 발표 2시간 전, 슬라이드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면 선택지는 감마뿐입니다. 그러나 디자인 퀄리티가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하는 상황이라면 Canva나 파워포인트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구글 AI 14개를 써보고 남긴 건 딱 3개였다는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 AI 도구를 여러 개 써보다 보면 결국 ‘상황에 맞는 도구’를 고르는 눈이 생깁니다.
요금제 정리: 어디까지 무료로 쓸 수 있나요?
감마는 처음 가입 시 400크레딧을 제공합니다. 갱신은 없습니다. 딱 한 번 주는 것입니다. 10슬라이드짜리 프레젠테이션에 AI 이미지 4장, 수정 2회 기준으로 약 130크레딧이 소모됩니다. 400크레딧으로 약 3회 정도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셈이에요.
실제로 처음 가입하고 “이거 괜찮은데?” 하고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400크레딧이 생각보다 빨리 사라집니다. 특히 AI 이미지를 자주 생성하거나, “이 문구 좀 바꿔줘” 식으로 Edit with AI를 반복하면 크레딧이 금방 줄어드니 처음에는 아껴서 써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유료 플랜을 고려해야 합니다.
- Plus ($8/월, 연결제 기준): 매달 1,000크레딧. 월 7~8회 슬라이드를 만드는 분께 적합합니다. 감마 워터마크도 이 플랜부터 제거됩니다.
- Pro ($20/월, 연결제 $15/월): 매달 4,000크레딧. 커스텀 폰트 업로드가 가능해져 회사 브랜드 서체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분석 기능과 커스텀 도메인도 이 플랜에서 지원됩니다.
크레딧은 미사용분이 다음 달로 이월되지만, 보유 크레딧의 2배까지만 쌓입니다. Plus라면 최대 2,000크레딧까지 모을 수 있는 구조예요.
처음에는 무료로 충분히 경험해보시고, 감마가 자신의 작업 방식과 맞는다고 느껴지면 Plus로 넘어가시길 권합니다. Pro는 커스텀 폰트나 분석 기능이 실제로 필요한 분들에게만 해당됩니다.
이런 분께 감마를 추천합니다
감마가 잘 맞는 분: 빠르게 PPT 뼈대를 잡고 싶은 분, 디자인에 시간을 쏟기 어려운 분, 발표 자료를 자주 만들지만 매번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부담스러운 분. 감마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빠른 해답을 줍니다.
감마가 잘 맞지 않는 분: 디자인 퀄리티가 최우선인 분, 슬라이드 요소 하나하나를 직접 통제하고 싶은 분. 이런 경우에는 Canva나 파워포인트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커스텀 테마를 직접 설정하고, 고정 높이 레이아웃을 사용하면 “감마로 만든 티”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기본값 그대로 쓸 때와는 분명히 달라집니다. 설정에 30분을 투자하면 결과물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다음 편에서는 감마에서 완성된 슬라이드를 Vrew로 불러와 영상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다뤄보겠습니다. TTS 음성까지 넣어서 발표 자료를 영상 콘텐츠로 재활용하는 워크플로우인데, 유튜브나 SNS 업로드를 고려 중인 분들께 특히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