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말고 이게 있었다, 펠로AI 한 달 후기

검색하다가 발견한 ‘AI 만능 비서’,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ChatGPT랑 제미나이를 정말 많이 씁니다. 디자이너 일을 하다 보면 레퍼런스 리서치가 일상인데, GPT한테 물어보고, 제미나이로 교차 확인하고, 가끔 퍼플렉시티도 돌려보는 식으로 AI 검색 도구를 이것저것 병행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AI 검색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던 거죠.

그런데 얼마 전, 디자이너 커뮤니티 채팅방에서 누군가 링크를 하나 던졌습니다. “이거 써봤어요? 검색 결과를 마인드맵으로 바꿔주고, PPT까지 뽑아준대요.” 처음에는 그냥 스크롤을 넘겼습니다. 어차피 비슷한 거겠지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댓글이 계속 달리는 거예요. “진짜로요? 저 오늘 써봤는데 꽤 쓸 만하더라고요.” “PPT 자동 생성 퀄리티가 생각보다 괜찮아요.”

결국 못 참고 링크를 눌렀습니다. 펠로AI(Felo AI)였습니다.

랜딩 페이지를 보는 순간 좀 놀랐습니다. ‘검색 결과를 슬라이드로’, ‘마인드맵으로 정리’ — 퍼플렉시티에도 없는 기능들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한테 리서치 결과를 슬라이드로 바로 보여줄 수 있다면? 이게 진짜 된다고?

일단 가입부터 했습니다.

노트북 앞에서 AI 검색 결과를 확인하는 여성, AI generated
AI 검색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순간

펠로AI, 도대체 어디서 온 서비스인가요

써보기 전에 이 서비스가 뭔지부터 좀 파봤습니다. AI 도구는 만든 곳이 어딘지, 얼마나 오래됐는지가 신뢰도에 꽤 영향을 주거든요.

펠로AI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Felo Inc.가 만든 서비스입니다. 2024년 7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니까 아직 2년도 안 됐네요. 일본 스타트업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AI 검색 시장이 미국 서비스 일색인 가운데, 아시아 기반 서비스가 이 정도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건 주목할 만합니다.

기술적으로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펠로AI는 자체 모델만 쓰는 게 아니라 GPT-o3, Gemini 2.5 Pro, Claude 4 Sonnet을 멀티 모델로 통합해서 운영합니다. 각 모델마다 잘하는 영역이 다르거든요. 창의적 글쓰기는 클로드가 강하고, 추론은 GPT-o3가 낫고, 검색 연동은 또 다른 모델이 유리한 식으로요. 이걸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골라 쓸 수 있다는 게 실용적인 접근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눈여겨본 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다국어 크로스 검색이에요. 한국어로 질문을 던지면, 영어·일본어·중국어 소스까지 함께 크롤링해서 한국어 답변으로 돌려줍니다. AI 검색을 꾸준히 써온 분들이라면 느끼셨겠지만, 한국어 소스만 모아서 정리하는 것과 해외 1차 자료까지 끌어다 종합하는 건 정보의 깊이가 다릅니다.

요금제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료 플랜으로도 검색 횟수 자체는 무제한이고, 하루 5회는 Pro 검색도 쓸 수 있습니다. Pro 플랜은 월 $14.99인데, 퍼플렉시티 Pro($20)보다 저렴하면서 기능은 더 많습니다. 웹, iOS, Android, Chrome 확장 프로그램까지 전부 지원합니다.

가입은 30초, 첫 검색에서 바로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felo.ai에 처음 접속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건 검색창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화면이었습니다. 복잡한 설정도, 긴 온보딩도 없어요.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버튼을 누르면 말 그대로 30초 안에 끝납니다.

저는 처음 테스트로 “2026년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트렌드”를 한국어로 그대로 입력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매번 영어로 검색하고 번역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는데, 펠로AI는 영어 원문 자료를 실시간으로 긁어와서 한국어로 요약해 줍니다. 결과 화면 오른쪽에는 참고한 소스 링크가 번호와 함께 표시되고, 본문 안에도 [1][2] 형식으로 인용 출처가 붙어 있어요. 클라이언트에게 보고할 때 근거 자료를 함께 보여줄 수 있으니까 실무에서 꽤 중요한 부분입니다.

검색 결과 하단에는 후속 질문 제안도 자동으로 뜹니다. “이 트렌드가 한국 시장에 적용된 사례는?”, “2026년에는 어떻게 변할 것 같나요?” 같은 식으로요. 검색을 이어나가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처음에는 10분만 써볼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30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도 설치해 두면 편합니다. Chrome 웹 스토어에서 “Felo”를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데, 설치 후 웹 서핑 중 아무 페이지에서나 펠로AI 사이드바를 열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를 읽다가 “이 글 3줄로 요약해줘”가 바로 되거든요. 영어 원문을 읽느라 30분 쓸 걸 30초로 줄여주는 셈이에요. 구글 AI 14개 써보고 남긴 건 딱 3개였다에서도 다뤘지만, AI 도구는 결국 일상 흐름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끼어드느냐가 핵심입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첫 검색부터 Pro 모드를 켜지 마세요. 일반 검색으로 방향을 잡은 다음, 깊이 파고들 주제가 정해졌을 때 Pro 검색을 쓰는 게 무료 플랜의 일일 5회를 아끼는 방법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매번 Pro를 켰다가 오후에 횟수가 바닥나서 배웠거든요.

검색 결과가 마인드맵이 되고, PPT가 되는 순간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검색 결과 화면 상단에 “마인드맵” 탭이 있습니다. 눌러보면 방금 검색한 내용이 트리 구조로 재편되어 펼쳐집니다. 저는 “UX 리서치 방법론”을 검색한 뒤 마인드맵으로 돌려봤는데, 사용자 인터뷰 → 설문 → 휴리스틱 평가 → 카드 소팅 같은 항목들이 가지를 뻗어가며 시각화됐습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이건 그냥 편한 게 아니라 실제로 쓸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다음 단계입니다. 마인드맵에서 “PPT 생성” 버튼을 누르면 슬라이드 덱이 자동으로 만들어집니다. 실제 사용기 중에는 100장 넘는 PPT가 생성됐다는 사례도 있어요. 물론 바로 발표에 쓸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빈 화면 앞에서 구성을 짜야 하는 초반 30분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 그게 핵심입니다.

Pro 검색과 일반 검색의 차이도 체감됩니다. Pro 모드를 켜면 같은 질문에도 더 많은 소스를 탐색하고, 후속 질문을 자동으로 이어가며 주제를 깊이 파고듭니다. 일반 검색이 요약이라면, Pro는 취재에 가깝습니다.

PDF 업로드 기능도 실무에서 바로 쓰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보내온 브리프 문서나 경쟁사 리포트를 통째로 올리고 “핵심 타겟 고객이 누군지 뽑아줘”라고 하면 끝이에요. NotebookLM, 이걸 다 할 수 있다고 아무도 안 알려줬다를 써보신 분이라면 이 개념이 익숙하실 텐데, 자료를 던지면 구조가 잡히는 그 경험입니다.

2025년 11월에 출시된 LiveDoc은 AI 에이전트와 함께 문서를 만들어가는 협업 공간입니다. 아직 베타 느낌이 있지만, 검색 → 정리 → 문서화까지 한 공간에서 끝낼 수 있다는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Reddit이나 X 같은 소셜 미디어까지 검색 범위에 포함되는 것도 트렌드 리서치에서 유용합니다.

AI 검색 결과가 마인드맵과 프레젠테이션으로 변환되는 모습, AI generated
검색 결과가 마인드맵이 되고, PPT가 되는 순간

퍼플렉시티 vs 펠로AI, 각자 잘하는 게 다릅니다

같은 질문을 두 서비스에 동시에 던져봤습니다. 주제는 “2026년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트렌드”였어요.

퍼플렉시티가 잘하는 것. 30초 안에 깔끔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출처가 명확하고,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잘 정리돼 있었어요. 미니멀리즘, 인터랙티브 로고, AI 생성 비주얼 같은 키워드를 빠르게 뽑아주는 데는 퍼플렉시티가 확실히 앞섰습니다. 정확하고 빠른 Q&A, 그리고 영어권 자료의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할 때는 퍼플렉시티를 먼저 켜게 됩니다. UI도 깔끔하고 답변 구조가 직관적이라 초보자도 바로 쓸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펠로AI가 잘하는 것. 답변 속도는 약간 느렸지만, 일본어·영어·중국어 소스까지 함께 끌어와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줬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무인양품(MUJI)의 2025년 리브랜딩 사례라든지, 중국 틱톡 커머스에서 유행하는 비주얼 트렌드 같은 소스는 한국어 검색만으로 절대 나오지 않는 자료들이었거든요. 거기에 마인드맵과 PPT 생성까지 한 번에 되니까, 리서치 → 정리 → 문서화 동선이 확 줄었습니다.

결국 성격이 다른 도구라는 게 결론입니다. 빠른 답변이 필요하면 퍼플렉시티, 깊은 리서치와 시각화가 필요하면 펠로AI. 둘 다 각자의 영역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비교 항목 퍼플렉시티 펠로AI
강점 빠른 Q&A, 깔끔한 UI, 영어권 분석 깊이 다국어 크로스 검색, 마인드맵·PPT 시각화
검색 속도 빠름 (30초 이내) 보통 (다국어 소스 수집으로 약간 느림)
소스 범위 영어 중심 (깊이 있음) 영·일·중 크로스 (폭이 넓음)
시각화 없음 마인드맵, PPT, 웹페이지 자동 생성
가격 (Pro) $20/월 $14.99/월
무료 플랜 제한적 무제한 검색 + 일 5회 Pro
추천 상황 빠른 팩트 확인, 영어 자료 심층 분석 글로벌 리서치, 보고서·PPT 작업

양쪽 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시각화 기능이 없어서 검색 결과를 다른 도구로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가격도 월 $20으로 가볍지는 않습니다. 펠로AI는 한국어 표현이 가끔 어색해요. 직역 냄새가 나는 문장이 섞여 있어서, 보고서에 그대로 쓰기엔 한 번 다듬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일본 개발사다 보니 한국어 자연어 처리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무료 플랜의 일일 Pro 검색 5회 제한도 작업이 몰리는 날엔 금방 바닥나고요. 창의적인 글쓰기라면 두 서비스 모두 ChatGPT나 Claude에 못 미칩니다. 이건 검색 도구의 한계이지 결함은 아니에요.

이런 분께 펠로AI를 추천합니다

해외 자료 조사가 잦은 분께 가장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 영어는 물론이고 일본어, 중국어 소스까지 자동으로 번역·정리해주니까, 해외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는 마케터나 기획자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해외 뉴스가 한국 매체에 번역돼 올라오려면 보통 1~2일 걸리는데, 펠로AI는 원문이 나오자마자 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크죠.

PPT를 자주 만드는 분께도 추천합니다. 리서치와 문서화를 따로 툴을 열지 않고 한 번에 처리하는 게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아껴줍니다. 실제로 Gpters 커뮤니티에서는 “100장짜리 마케팅 보고서를 펠로AI로 초안 잡는 데 20분이면 된다”는 후기도 올라왔습니다. 물론 디자인 마무리는 별도로 해야 하지만, 구조 잡는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건 사실이에요.

퍼플렉시티 Pro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분께도 가격 대비 기능 면에서 충분히 대안이 됩니다. 무료 플랜만으로도 일상적인 리서치는 충분히 커버되고, Pro로 올려도 퍼플렉시티보다 월 5달러 이상 저렴합니다.

반대로, 창의적인 글쓰기가 주된 작업이거나 한국어 문장 품질에 민감하신 분께는 아직 완벽한 선택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검색·정리·시각화가 핵심인 도구라서, 에세이를 쓰거나 마케팅 카피를 다듬는 용도로는 ChatGPT나 Claude를 병행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AI 도구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어떤 도구를 쓰느냐”보다 “그 도구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검색이 자동화되고, 정리가 자동화되고, 문서도 자동화될수록 결국 남는 건 기획력과 방향성이에요.

저는 지금 상황에 따라 다른 도구를 꺼냅니다. 빠른 팩트 확인은 퍼플렉시티, 글로벌 리서치와 시각화는 펠로AI, 글쓰기는 여전히 GPT나 클로드. 하나가 다른 걸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각자 잘하는 자리가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검색이 바뀌면, 일하는 방식이 바뀐다.

태블릿을 들고 AI 도구를 설명하는 여성, AI generated
상황에 맞는 도구를 골라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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